영어문법,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영어! 하면 학부모 세대들은
우선 문법부터 떠올린다. 문법을 공부해야 영어를 제대로 배웠다고 생각하는 선입관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학창시절에 성문시리즈로 된 문법책 한 두 권 떼느라 진땀 흘린 경험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도 자기자녀가 문법책 몇 권은 떼어야 영어공부를 제대로 한 것으로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그 이유는 문법을 배워놔야 중, 고등학교 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두 문제 나오는 문법 때문에 발목 잡힐까 봐 초등고학년이
되거나 중학생이 되면 노심초사하며 문법공부에 매달리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학부모들에게 문법공부는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실제 경험한 노하우를 전하고자 한다.
요즘 학교영어교육의 트렌드
요즘 학교나 각종 영어교육의 트렌드는 단연 실용영어구사능력이다. 실용영어구사능력은
언어를 배우는 근본목적이며 본질이다. 이러한 본질적인 영어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학교영어교육이 크게 바뀌고
있다. 그동안 듣기평가와 지필고사만 실시하다 말하기, 쓰기를
평가하는 수행평가가 도입되었다. 얼마 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인
NEAT를 수능에 도입하려다 취소했지만 NEAT를 위주로 한 실용영어교육강화는 8차 중, 고등 개편영어교과서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문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사실 문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언어의 유창성을 키우기보다는 학교시험을 잘 보기 위한 목적이 훨씬 크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때 문법에 얽매이다 보면 오히려 말은 입에서 맴돌고 잘 나오지 않는다. Writing도 문장구조와 문법을 따지다 보면 영어다운 글이 잘 나오지 않는다. 중학교영어내신을 잘 보려면 미리부터 문법책 몇 권을 떼야 한다고 생각 하는 데 예전처럼 문법을 위한 문법문제가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문장 속에서 자연스러운 어법을 판단하는 문제가 주로 나온다. Writing시험도 분사구문이니, 관계사니 이러한 이론적인 문법공부보다는
문장의 맥락에 맞도록 자연스럽게 쓰는 능력을 테스트한다. 이러한 중학교내신에서 고득점을 받는 비결은
먼저 영어적인 사고방식이 길러져야 가능하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나 시험이 없는 중1까지는 영미원서를 충분히 읽어서 단어의 쓰임새를 아는 어휘력, 문장구조에
대한 감각, 빠른 직독직해 능력, 핵심줄거리를 요약하는 쓰기능력
등, 영어의 기본체력을 튼튼히 길러주는 원서읽기에 더 많은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영어공부 순서
재미난 영미원서를 충분히 읽어서 영어적인 임계량을 가득 채워야 영어가
모국어 수준만큼 실력이 향상된다. 사실 이러한 원서읽기의 골든 타임은 초3부터~중1까지이다. 이 중요한 골든 타임에 원서읽기 타이밍을 놓치면 다시는 원서 읽을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중2만 되어도 학교내신 공부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거의
없다. 내신대비를 위한 문법공부야 중학교 가서 해도 전혀 늦지 않다.
영미원서로 충분한 내공을 쌓아 영어라는 언어에 통달하기도 전에 문법에 더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영어공부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
할 수 있다. 시험부담이 없는 초등학교 때부터~중1학년때까지 영미원서500권이상 읽어두면 평생 쓸 수 있는 영어가 완성될
만큼 영어실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이정도 독서량을 중1까지
쌓아두면 한국에서 보는 모든 영어시험을 커버할 수 있는 실력이 된다. 뿐만 아니라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할
때 자소서나 생활기록부에 자신의 진로와 관련 된 독서이력을 기록하는데 대단히 유리하다.
우리말인 한국어를 배울 때도 문법부터 먼저 익히지 않았다. 많이 사용하면서 많이 읽고, 많이 써보면 문법을 몰라도 맞춤법에
맞게 문장을 사용하며 글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 그렇게 말하면 한국어는 모국어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영어는 외국어라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어를 배우는 기본은 영어나 한국어나 동일하다. 영어도 한국어만큼 왕창 듣고, 왕창 읽고, 왕창 쓰면 자연스럽게 영어문법이 잡히고 영어내공이 쌓여서 모국어처럼 잘 할 수 있다. 그렇게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할 뿐이다. 실제 한국에서
상위2%안에 드는 영어고수학생들은 오랜 시간투자와 끈기로서 양적인 내공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문법뿐만 아니라 실제 영어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노하우
그러면 내신대비를 위한 영어공부와 영어문법은 어떻게 준비하고 공부하면
가장 효과적일까? 우선 목동에 있는 신서중학교에서 영어성적이 최상위권에 들었으며 2017년도 대원외고에 합격한 학생들의 실제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자. (내일신문 2017년1월24일자 참조)
(박승현 학생)→ “시험경험이 없다고 해서 겁먹지 말고 매 시험마다 ①학교프린트 ②교과서본문 ③교과서
뒤편에 있는 듣기 대본까지 꼼꼼히 보면 돼요. 학교영어시험은 교과서와 배부한 프린트자료 안에서 나오기 때문에 언급한 3가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알기까지 해두는 게 좋아요. 주어진 것 이상을 하려 하거나 문제를 많이 보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아요. 외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어려운 난이도에 맞춰 꼼꼼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기출문제를 참고하거나 시험을 직접 치른 뒤 분석해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들을 필기까지 해두면 좋아요. 학교에서 주는 단어리스트는 완벽하게 외우고 영영풀이만 보고도 단어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면 좋아요. 특히 본문과 교과서 맨 뒤에 있는 듣기대본에 숙어가 직접 적용된
문장을 완벽히 외워서 서술형 시험에 틀리지 않도록 했어요. 문법공부는 평소에 많이 해두면 내신 대비
때 수월한데 학교에서 주는 문법 프린트 위주로 공부하면서 예시들을 꼼꼼히 외워두는 게 중요해요. 객관식
문제든, 서술형 문제든 프린트에서 나온 예시들이 변형되거나 똑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과서
외의 것이라 소홀히 하지 말고 시험 전날까지 반복해서 보는 것이 중요해요.”
(민지호 학생)→ “숙어는 교과서에 나오는 숙어위주로 공부했는데 가능하면 많이 외워두는 것이 좋아요.
독해는 따로 준비하지 않고 영어책을 읽는 것으로 충분했던 것 같아요. 원서를 읽으면 독해능력이
늘고 지문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죠. 문법은 3학년을 대비해
한번 가볍게 훑는 정도만 해도 충분해요. 2학년 문법은 어렵지 않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부분에
집중하면 돼요. 내신에서 듣기 비중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면 좋은데 특히 3학년때 갑자기 어려워지므로 대비해야 해요. 중2,3학년용 듣기평가 문제집이나 잘하는 친구들은 고1,2모의고사듣기
문제를 풀어보면 좋아요.”
(유지원 학생)→ “시험을 보지 않았던 중1학년때에는 철학, 과학, 인권,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영어원서를 읽었어요. 새로운 어휘와 표현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배경지식도 쌓였어요. 독서를 하다가 관심이 가는 주제에 대해서는 open course인
외국대학강의나 TED강의를 통해 심화학습까지 연결해 에세이로 작성하며 기록물을 남겼어요. 여유시간을 활용한 작업이었지만 3학년 자소서 작성시 큰 도움이 되었어요.”
(김보연 학생)→ “중1은 시험부담이 없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영어원서를 마음껏 읽었어요. 다양한 분야의 독서로 얻게 된 정보가 진로설정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읽은
책들은 독서록을 작성했는데 외고입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준비에 유용하게 써 먹었어요.”
이상의 중학교영어시험 최상위권학생들의 실제 이야기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즉 수업시간에 충실하되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은 꼼꼼히 기록하며 외워라. 영어선생님이 내주는 프린트자료(영영단어와 문법자료)는 완벽히 외우고 이해해라. 그리고 시험범위내의 교과서 본문을 완전히
이해할 정도로 읽고 외우라. 듣기비중이 점점 높아지므로 듣기는 평소에 듣기평가 문항 집으로 높은 수준까지
꾸준히 연습하라. 그리고 교과서 뒤에 있는 듣기대본에 나오는 숙어지문과 숙어를 활용한 예시문장을 외워서
서술형평가에 대비하라. 문법은 교과서 진도에 맞추어 가르쳐주는 선생님의 문법설명을 집중해서 잘 듣고
나눠주는 문법관련 프린트자료를 예시위주로 꼼꼼히 외워두라. 그리고 시험이 없는 중1까지는 영미원서를 마음껏 읽어서 어휘와 배경지식, 독해 능력을 충분히
길러두라.
바로 이들 상위권 학생들의 솔직한 답변 속에 학교 영어내신 잘 받는
비결과 문법을 어떻게 공부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법은 중학교진도에
맞추어 그 때 그때 공부하거나 별도의 문법책을 사서 전체를 한번 훑고 지나가도 기본 영어능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 문법공부와 시험치는 스킬은 미리부터 하지 않아도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공부할 의지만 있으면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간적 여유나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 초3부터~중1사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미원서를 충분히 읽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이인생에서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이러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보물은 수많은 책을 읽어야만 캐낼 수 있다.
엄마가 도와줄 수 있는 문법공부 방법
그래도 우리아이가 문법의 기본을 익히면서 영어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시중에
나와있는 수 많은 문법책 중에서 아이수준을 고려해서 한두 권 선택하라. 그런 다음 한 주에 한과 정도
스스로 하도록 하고 엄마가 옆에서 체크해주라. 가끔씩 접속사니, 부정사니, 목적격보어니, 등 어려운 문법용어가 나오면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엄마가 설명해 준다면 가장 확실한 문법 준비가 된다. 이게 어려운 엄마라면 유명 인터넷문법강사의 인강을
신청하여 주기적으로 시청하도록 하고 함께 체크해주어도 좋은 문법공부가 된다. 그리고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문법책에 나왔던 규칙이나 용어, 예문이 들어간 문장을 이용해서 단어를 바꾸어 한 두 문장 스스로
영어일기에 써보게 하라. 그러면 아이의 문법응용력이 길러진다. 또
아이가 읽고 있는 재미난 영미원서에서 공부했던 문법예시문장을 찾아보게 하는 것도 문법의 안목을 키우는데 큰 효과가 있다.
이렇게 영미원서를 읽으면서 조금씩 꾸준히 준비시켜준다면 문법 때문에
영어내신 못 받을까 봐 전혀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한국적 문법을 전혀 안 하는 것보다야 한두
번이라도 자기 수준에 맞는 문법책으로 미리 해두면 영어문맥을 파악하는데 유리한 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문법 때문에 영미원서 읽을 시간을 뒷전으로 미루거나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눈
앞의 시험성적보다 더 중요한 글로벌 세상을 살아가야 할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2017년 1월 26일
센트럴1리딩클럽 대표 이두원 (www.central-1.com)
2017-01-26